"좌파 선전 부추겨"…트럼프, 공영방송 NPR·PBS 지원 중단
행정명령 서명…연방 자금 비중 낮아 실효성 의문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편향성'을 문제 삼아 공영방송인 NPR(내셔널 퍼블릭 라디오)과 PBS(퍼블릭 브로드캐스팅 서비스)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1일(현지시간) 서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언론을 "국민의 적"이라고 표현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자신에게 우호적인 폭스뉴스를 제외한 대부분 언론과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행정명령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공영방송공사(CPB) 이사회와 모든 행정부 부처에 대해 NPR과 PBS에 대한 연방 지원을 "즉각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두 방송사가 "납세자에게 공정하고 정확하며 편향되지 않은 보도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PB 예산은 이미 2027년까지 의회에서 승인된 상태여서 이번 조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또 NPR과 PBS는 CPB를 통해 일부 연방 예산을 지원받지만 대부분 민간 후원에 의존한다.
NPR의 캐서린 마허 국장은 앞서 3월 CPB로부터 올 한 해 동안 약 1억 2000만 달러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체 예산의 5% 미만에 해당한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편향 언론에 대한 납세자 보조를 종료하다'라는 제목의 설명자료도 공개했다.
백악관은 이 문서에서 "NPR과 PBS는 납세자의 세금으로 편향성과 좌파 선전을 부추겼다"며 "이는 매우 부적절한 세금의 오용"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PBS 뉴스아워가 6개월간 '극우'라는 표현을 162회 사용한 반면, '극좌'라는 표현은 단 6회만 썼다"고 지적했다. 또 익명의 자료를 인용해 "공화당 의원들이 민주당보다 훨씬 더 많은 부정적 보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NPR의 '편향성'에 대한 근거로는 "동성애 동물"에 대해 다룬 기획기사, PBS가 어린이 프로그램에 드래그퀸을 출연시킨 사례, 트랜스젠더 청소년의 성전환을 다룬 영화 등을 들었다.
PBS와 NPR 측은 즉각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NPR은 주당 약 4000만 명의 청취자를, PBS는 월간 3600만 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멕시코만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한 조치를 따르지 않는 AP통신의 백악관 취재를 금지하고 CBS, 디모인 레지스터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트럼프는 취임 이래 언론과의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해외 방송망인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자유유럽방송/자유라디오,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향해서는 "아무도 듣지 않는다"며 폐쇄 조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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