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폴란드 검찰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정보기관의 암살 시도를 도우려 한 혐의를 받는 남성을 기소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국가검찰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024년 4월 17일 폴란드에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당국의 공동 수사 끝에 체포된 피의자 파벨 K.가 최대 징역 8년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파벨 K.는 러시아 군사 정보기관에 협력 의사를 밝히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여 중인 러시아 국적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폴란드 남동부에 위치한 제슈프-야시오나 공항의 보안 상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는 임무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항은 서방의 군사 지원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주요 길목 중 하나다.

검찰은 "파벨 K.의 활동은 무엇보다 러시아 특수기관의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를 도우려는 목적이었다"고 알렸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동맹국이자 서방 군사지원의 주요 경유지로, 최근 러시아의 간첩 활동과 교란 시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여기에는 방화 및 사이버 공격도 포함된다.

가장 최근에는 5월 18일 폴란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 해커들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목했다. 앞서 2024년 9월에도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와 그 동맹국인 벨라루스가 폴란드에 대한 "사실상의 사이버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유럽 전역에서 하이브리드 전쟁, 간첩 행위, 사보타주(파괴 공작)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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