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배 뛴 샤넬 너무해' 영업이익 30% 추락…아시아 큰손들 '외면'
아시아서 매출 7% 감소, 가장 큰 타격
CFO는 "가격 인상 때문 아니다" 일축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감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넬은 이날 2024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3분의 1 감소한 45억 달러(약 6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4.3% 감소한 187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아시아 지역 매출이 7.1% 감소한 92억 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샤넬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20년 팬데믹으로 매장이 폐쇄된 이후 처음이다.
샤넬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리나 나이어는 "거시경제적, 지정학적 변동성은 의심할 여지 없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일부 시장의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샤넬은 최근 몇 년 동안 명품 업계에서 가장 급격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HSBC 분석가들에 따르면, 샤넬 클래식 플랩 백의 가격은 2019년 이후 두 배 이상 치솟아 1만 유로를 넘어섰다. 반면 다른 명품 브랜드들의 평균 가격은 50% 정도밖에 상승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샤넬의 가격 인상이 매출 감소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샤넬의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 필리프 블롱디오는 이런 주장을 일축하며, 소비자들은 "샤넬 제품의 가격이 원자재의 품질에 비례한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업계 선두 주자인 LVMH의 매출은 작년에 2% 감소했고,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의 매출도 구찌의 수요 부진으로 매출이 14% 급감했다. 하지만 샤넬처럼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임에도 에르메스와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은 작년에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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