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녀 병실 찾아가 성관계한 30대 배우…성병까지 옮겼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30대 남성 배우가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 40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싱가포르 매체 더스트레이츠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출신 싱가포르 배우 겸 방송인인 이안 팡(35·중국명 팡 웨이지에)은 지난 19일 열린 재판에서 미성년자 강간 혐의 3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팡에게 징역 40개월을 선고했다.
앞서 팡은 지난해 4~14세 아이들을 위한 모델 학교인 퍼스트 모델 스쿨에서 연기 교사로 일했다. 같은 해 5월, 한 엔터테인먼트 행사에서 피해자인 15세 소녀 A 양을 처음 만나 연락처를 교환했다.
두 사람은 매일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졌고, A 양은 팡을 남자 친구라고 여겼다.
그러다 6월 6일, A 양이 코로나19에 감염돼 호텔에 홀로 격리되자 팡은 이날 오후 9시쯤 A 양을 찾아가 처음 성관계를 가졌다. 당시 팡은 콘돔을 사용해달라는 A 양의 부탁을 거절하고 무방비 상태로 관계를 맺었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팡은 또다시 A 양에게 만나자고 요청했고, 함께 자기 집으로 가서 성관계를 가졌다.
심지어 6월 17일, A 양이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팡은 밤늦게까지 기다렸다가 A 양이 혼자 있을 때를 노려 병실에서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생식기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은 A 양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진단을 받았다.
그렇게 팡은 6월부터 7월까지 한 달간 A 양과 9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졌다. 특히 이 중 5번은 피임 도구를 사용하지 않았고, A 양이 강하게 요구할 때만 피임 도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팡은 매번 밤늦은 시간을 이용해 A 양을 만났는데, 검찰은 이에 대해 팡이 A 양과 성관계를 가지려고 계획했다고 판단했다.
A 양의 어머니는 그해 8월, 딸이 팡과 성관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팡은 'A 양에게 연락하지 말라'는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내가 감옥 가게 되면 극단 선택할 것"이라고 협박까지 했다.
팡 측 변호사는 "팡은 자기 행동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대중의 눈에 띄기 때문에 관계를 숨기기 위해 연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팡은 A 양의 어머니에게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계속 요구했다.
이 사건으로 우울증을 앓고 극단적 선택 충동을 느낀 A 양은 적응 장애 진단을 받았다. A 양 측 변호사는 "사건이 종결되더라도 A 양은 평생을 고통 속에 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판사는 "그는 성인 남성으로 자신이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피해자에게 방문할 때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알고 있었다"며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팡은 감정적으로 취약한 어린 소녀를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안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피해자를 가스라이팅하려는 시도는 피해자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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