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정책위원 "기준금리, 중립수준 이하로 낮춰야 할 수도"
인플레이션 2% 유지 강조…트럼프 관세 정책엔 "유럽 단결 보여줄 것"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마리오 센테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유럽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 이하로 인하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밝혔다.
센테노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치인 2%를 하회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협하는 가운데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인 센테노는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2.75%인 ECB의 기준금리는 올해 안에 추가적인 25bp(1bp=0.01%) 인하로 "가능한 한 조속히" 2%까지 낮춰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비둘기파 성향으로 알려진 센테노는 이 수준의 금리인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중립 금리 이하로 추가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립 금리는 경제 성장에 제약을 가하지 않는 수준의 최소한의 금리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이를 1.75~2.25% 사이로 보고 있다.
센테노는 "우리는 중립 금리 이하로 내려갈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며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인플레이션은 이미 2% 이하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유로존 경제는 2%의 인플레이션을 유지할 만큼 충분히 강하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수렴시키고 이를 유지하려면 실물 경제의 안정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관세 부과 움직임과 관련해 센테노는 "모든 당사국에 나쁜 소식"이라면서도 중국산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배제돼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유럽으로 유입될 경우 일정 부분 디플레이션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이 (미국을 상대로) 협상에 나서야 할 상황이 온다면, 국제사회에서 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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