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0.8% 강세, 연중 최고…일본은행 7월 금리인상 확률 83%
"CPI 예상 상회하면 달러당 엔화 환율 150엔 밑으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엔화가 올해 들어 최고로 오르며 환율이 1달러=150엔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20일 오후 2시 23분 기준 0.8% 떨어진 150.31엔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6일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금리)은 1.437%로 2009년 이후 최고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오버나이트 지수 스왑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83%로 가격에 반영됐다. 이달 초 예상됐던 확률 70%를 크게 웃돌았다. 일본은행이 9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확률은 거의 100%에 가깝다.
전날 일본은행의 다카타 하지메 위원은 점진적 금리인상을 계속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 국채금리가 일본 경제에 대한 시장의 전망과 일치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나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하고 명목 임금도 거의 30년 만에 가장 빠르게 늘면서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 FX전략 본부장은 "다카타 위원이 금리 상승에 대해 어떠한 우려도 표명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일본의 엔과 국채금리가 더 오를 여지를 준다"고 말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엔화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달러당 엔화 환율의 지지선 150엔이 무너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미즈호증권의 오모리 쇼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CPI가 예상을 상회하면 달러당 엔화가 150엔을 밑돌 가능성이 커진다"며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며 달러 매도, 엔화 매수의 근본적 추세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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