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공포에 나스닥 4% 급락…S&P는 200일 이평선 아래로[뉴욕마감]
나스닥, 2022년 9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엔화 강세 여파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침체 공포에 휩싸이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 급락해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10일(현지시간) 나스닥은 727.90포인트(4.00%) 떨어진 1만7468.32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점 대비 14% 가까이 추락한 것으로 더 깊은 조정(고점 대비 10% 하락) 영역으로 빠져 들었다.
S&P500 지수는 155.63포인트(2.69%) 급락해 5614.56으로 9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2월 19일 기록한 사상 최고 대비 8.7% 낮아졌고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890.01포인트(2.08%) 내려 4만1911.71로 거래를 마쳤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가 2024년 8월 이후 최고치로 급등했다.
이날 증시는 경기침체 경고가 울려 퍼지며 공포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방영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무역 정책이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공격적 관세 정책과 연방정부 셧다운(폐쇄) 가능성으로 인한 불안감까지 커지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기술 분석가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앤드류 스래셔는블룸버그에 S&P500이 200일 이평선 아래로 내려간 것에 대해 "나쁜 일이 일어난다"며 "이틀 연속으로 그 아래로 종가가 내려간다면 S&P 500 지수의 상승 추세 전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트럼프의 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HSBC는 미국 주식을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가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및 멕시코의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풀리며 기술주가 엔화 강세, 달러 약세와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의 압박을 받은 측면도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엔화)를 빌려 더 높은 수익률을 주는 다른 통화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엔화 강세는 부분적 기술주 매도세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뉴욕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마스 헤이즈 회장은 로이터에 "미국 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관세에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일본 국채 수익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리 트레이드가 풀리고 있고 모든 핫머니(투기자금)는 인공지능 관련 대형주를 모은 '매그니피센트 7'에 있고 이로 인해 기술주 낙폭이 커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S&P 500의 11개 주요 업종 중 기술주가 4.4%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성장주는 3.8% 하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알파벳과 메타는 4% 이상 떨어졌고 인공지능 대명사인 엔비디아는 5% 밀렸고 개미들이 사랑하는 팔란티어는 10% 떨어졌다.
테슬라는 15.4% 폭락해 2020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그렸다. 억만장자 CEO 일론 머스크가 정부 효율성 부서를 지휘하며 공무원들을 해고하고 독일 극우정당을 지지하며 머스크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관련주인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각각 17.6%와 16.7%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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