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공포에 엔화 대비 달러 0.5% 약세…日 실질임금 여전히 마이너스
엔캐리 풀리며 나스닥 낙폭 키워…1월 정규직 임금 3.1% 올라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엔화 대비 미국 달러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공포 속에서 뉴욕 증시는 매도세에 휩싸였고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 시장에서 장중 달러는 엔화 대비 0.47% 하락해 146.33엔으로 거래돼 지난해 10월 총 이후 최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무역 정책이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날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4% 급락해 2022년 9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며 시장 전체가 무역 긴장에 집착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미국 침체 우려로 일부 관세는 한 달 연기됐지만 시장 공포를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에 "달러에서 최대 이슈는 주식 시장의 지속적 하락과 미국 금리 하락"이라며 "지난주 미국 금리가 하락한 것이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오늘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이 8~9 베이시스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풀리며 기술주가 엔화 강세, 달러 약세와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의 압박을 받은 측면도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엔화)를 빌려 더 높은 수익률을 주는 다른 통화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일본의 정규 급여는 1월 3.1% 상승해 199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실질 임금은 하락했고 결국 금리인상과 엔화 강세의 가능성을 키웠다.
일본은행은 3월 18~19일 정책 검토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리들은 중앙은행의 1월 금리 인상 이후 임금 상승의 지속 가능성을 측정할 필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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