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 하락…우크라-러 휴전 기대감에도 트럼프 관세 혼선[뉴욕마감]
S&P 장중 '조정' 진입했다가 탈출…트럼프 관세발 변동장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또 다시 떨어졌지만 낙폭을 축소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하지만 관세 정책에 대한 극심한 혼란으로 증시는 롤러코스터처럼 등락을 거듭하다가 반등에 실패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479.23포인트(1.14%) 떨어진 4만1433.48을 기록했다. S&P500은 42.49포인트(0.75%) 낮은 5572.07, 나스닥 지수는 32.33포인트(0.18%) 하락한 1만7436.10으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들의 낙폭은 전날(2~4%)보다는 덜 했지만 변동성은 극에 달했다. S&P500은 장중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잠시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가 장막판 낙폭을 줄여 가까스로 조정 영역을 탈출했다.
이날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위협 속에서 하루 종일 오락 가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가 아니라 50%로 두 배 높여 버리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주총리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에 25% 관세 부과를 결정한 데에 따른 대응이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포드 온타리오 주총리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통화한 후 미국 수출용 전기에 대한 25% 과징금을 일시적으로 유예한다고 밝혔다. 장마감 이후 백악관의 무역고문 피터 나바로는 CN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50%로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나바로 고문은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에 대한 25% 관세는 예외 없이 12일 자정을 기해서 발효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최근 트럼프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공포가 급습하며 증시는 하락 추세가 뚜렷해졌다. 전날 S&P 500 지수는 12월 18일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하며 1조 300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가 사라졌고 최근 최고점 대비 무려 4조 달러가 증발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지난주 이미 10% 조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가 하락에 다시 한 번 동요하지 않는다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백악관에 따르면 그는 주식 시장에 대한 질문에 "시장은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나라를 재건해야 한다"고 답했다.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켄 폴카리는 로이터에 "시장에 불안과 긴장감만 조성되면서 '먼저 쏘고 나중에 질문하는' 유형의 반응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임시 휴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날 증시는 낙폭을 다소 줄였다. 우크라이나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미국이 협상한 30일간의 즉각적 휴전에 동의했고 러시아가 휴전안을 받아들일 경우 미국은 군사지원와 정보공유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포괄적 협정을 가능한 한 빨리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크리스 파시아노는 "시장은 지난 한 주 동안 희망을 가질 만한 무언가를 찾고 있지만,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일에 근거해 변화를 일으키기는 어렵다"며 "러시아든 우크라이나든, 관세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될지, 정부 지출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될지 등에 대한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투자 포트폴리오에 전면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S&P500의 11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는데 올해 최악의 손실을 기록중인 기술과 재량소비재의 낙폭이 가장 적었다.
하지만 관세 불확실성은 소비자 심리에 부담을 주었으며, 기업 임원들은 향후 실적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점점 더 강조하고 있다. 콜스는 연간 유사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가 24.1% 폭락했다. 딕스 스포츠용품은 연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 후 5.7% 하락했고 델타항공은 1분기 이익 추정치를 절반으로 줄인 후 7.3%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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