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2025년 금융위기 가능하다…진지하게 받아들여야"
블룸버그 사설, 트럼프발 '극단적 불확실성' 경고
"전형적인 금융위기 패턴…모든 규제당국 철저히 대비해야"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 행보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2025 금융 위기? 대비하는 편이 낫다(The Financial Crisis of 2025? Better to Be Ready)'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극단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금융위기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정책 입안자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부채가 과도하게 축적되다가 자산 가격이 급락하게 되면 연쇄 청산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때 자산 가치가 부채를 모두 상환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면 대출자들이 손실을 입게 되는데, 결국 정부가 납세자의 돈으로 개입하게 되는 것이 금융위기의 전형적인 패턴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현재 미국 헤지펀드들과 주요 은행들이 이러한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채권 시장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키고 있어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이들이 시장을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이를 막아야 할 미국 정부의 대응 역량도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는 이미 최대 수준인 국가 부채를 빠르게 증가시키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는 금융 규제 당국에 인력 감축을 요구하고 있어 대응도 쉽지 않다.
블룸버그는 규제 당국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로 △취약 부문 파악 △시장 기능 유지 △건전한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등을 제시했다. 시장 참여자들을 조사해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를 예측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현재의 상황이 외부 충격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내부 정책 입안자들이 자초한 위기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금융위기) 가능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규제 당국이 최대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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