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테슬라, 알파벳 등 기술 대기업의 실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주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여전히 촉각을 곤두 세울 것으로 보인다.

간판 지수 S&P500은 혼란스러운 트럼프 무역 정책 여파에 요동치며 2월 사상 최고 대비 14%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변동성 지수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5년 전과 비교해 낮지만 평균에 비해 높다.

지난 2년 동안 강세장을 주도했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기술 기업들이 실적 보고에서 트럼프의 관세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다. 온라인 브로커인 테이스티 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사장은 로이터에 "앞으로 최고경영자(CEO)의 관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22일, 알파벳은 24일 실적을 공개한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와의 긴밀한 관계 때문에 테슬라 실적이 주목을 받는다. 인공지능(AI) 관련 프로젝트 비용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서 알파벳은 광고 지출과 AI 관련 자본 비용이 중요하다. 알파벳과 테슬라는 올들어 20%, 40% 하락했다. 키나한은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업들이 계속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증시는 또 다시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항공사에 비행기 제조업체의 제트기를 더 이상 인도하지 말라고 명령한 후 보잉의 23일 실적도 중요하다. LSEG IBES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S&P500 기업의 이익 성장률은 연초 14.5%에서 9.2%로 둔화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부분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를 유예했지만 2위 경제 대국 중국에 대해서는 100% 넘는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을 이제 막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침체 확률을 25%에서 45%로 높여 잡았다.

투자자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옵션 기반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는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 60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30 수준으로 내려왔다. 장기 중앙값인 17.6보다는 크게 높다.

웰스 인핸스먼트의 선임 투자 전략가인 아야코 요시오카는 "변동성이 조금 진정되었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변동성지수가 10대 중반까지 하락해야 할 것"이라며 "30 전후에 머무른다고 해서 우리가 숲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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