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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100일]'트리플 약세'는 시장의 경고…"더는 美 못믿겠다"

관세정책·연준 독립성 위협 등 불확실성 확대로 증시·달러·채권 추락…"신흥국 같아"
美는 물론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까지 높여…"美 우선주의가 오히려 공포 불러"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시세판을 살펴보고 있다. April 7, 2025. REUTERS/Brendan McDermid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경제가 트럼프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소용돌이치고 있다. 트럼프가 두번째 임기 첫 100일 동안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마가)' 만들 정책들을 쏟아 내며 수십 년을 지배한 국제무역과 세계 질서는 대혼란에 빠졌다.

관세, 무역, 외교정책의 혼선은 금융 시장 전반에 막대한 변동성을 불러일으키며 세계 금융시스템의 근간인 미국 자산에 대한 믿음마저 흔들어놨고 '셀 아메리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 S&P500은 약세장(고점 대비 20% 하락)을 향했고 달러는 4년 만에 최저까지 밀렸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매도세에 휩싸였다.

미국 주식 예외주의 실종…S&P 취임 이후 -11%

/출처-로이터

트럼프 2기의 첫 100일 동안 금융시장의 최대 변화는 미국 예외주의가 급격하게 약화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열풍과 팬데믹 이후 강력한 경제 성장에 미국은 가장 돋보였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예외적으로 잘 나가던 미국 자산을 끌어 내렸다.

2기 임기가 시작된 이후 4월 23일 기준 S&P500은 거의 11% 하락해 다른 주요국들에 비해 더 나쁜 성적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유럽 스톡600지수는 1.4% 하락하는 데에 그쳤고 미국과 무역전쟁을 막 시작한 중국의 블루칩 CSI300 지수도 1%대로 떨어지는 데에 그쳤다.

'추풍낙엽' 달러…파월 연준의장 해임 위협

출처-로이터

달러의 하락 속도는 더 놀라울 정도다.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1월 이후 9% 하락했는데 미국이 금본위제를 포기한 1971년 이후 최악이다.

4월 들어서만 6% 가까이 추락했다. 트럼프가 명명한 4월 2일 해방의 날 이후 불확실성과 혼란이 더욱 심화한 것이다.

올해 달러 하락으로 지난해 상승분은 모두 증발했다. 미국의 예외주의에 힘입어 월가에 쓰나미처럼 쏟아졌던 수조 달러가 사실상 순식간에 사라졌다.

트럼프의 경제 목표는 기존의 세계 경제 구조까지 다시 짜는 것조차 포함한다는 점에서 트럼프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 해임도 불사할 수 있다.

중앙은행에 대한 정치 간섭을 강화하고 달러에 대한 세계의 믿음을 무너뜨리면 세계 경제의 판이 바뀔 수 있지만 지불해야 할 대가는 너무 크다.

"미국 금융시장 개도국화…정책신뢰 상실"

/출처-로이터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 미국 국채마저 흔들렸다. 트럼프가 전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그 주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은 20년 만에 최대폭으로 뛰었다.

채권 금리 급등은 가격 급락을 의미하고 그만큼 미국 국채를 많이 팔아 치웠다는 얘기다. 미국 주식은 물론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달러까지 떨어진 '트리플 약세'는 세계의 자본이 미국이라는 국가에 대해 가져온 신뢰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달러 약세와 국채금리 상승의 조합은 일반적으로 세계 금융 패권국이 아닌 위기에 처한 개발도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그린우드 캐피탈의 최고 투자 책임자 월터 토드는 "미국 달러는 세계의 기축통화이고 미국 국채는 무위험 자산인데 그렇게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찰스 슈왑의 수석 채권 전략가인 캐시 존스는 블룸버그에 "시장이 직면한 문제는 미국 정책에 대한 신뢰 상실"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위험…관세 정책 불확실성 고조

미국 경제성장률 추이, 예측치는 연방준비제도(연준) 경제전망요약/ 출처:로이터

관세의 위협과 더불어 어지러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바뀌는 미국의 정책에 따라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높아졌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과 신용평가사 및 기타 국제기구는 점점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세계 경제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월 관세 발표 이전에도 연준은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현재 JP모건은 관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보복 조치를 촉발할 것을 우려하여 미국과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60%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일반적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 위축으로 정의되는 침체 확률을 45%로 추정한다. 세계무역기구는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전망을 견조한 성장에서 감소로 하향 조정했으며, 유엔무역개발기구는 세계 성장률이 2024년 2.8%에서 올해 2.3%로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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