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중국이 90일 동안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주식, 달러, 원유는 안도 랠리를 펼쳤고 금과 엔화 등 안전자산은 위험 선호에 크게 후퇴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S&P500은 3.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4% 급등했다.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최대폭인 1% 뛰었고 유가는 2%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 엔화, 스위스프랑은 2% 급락했고 미국 국채수익률(금리)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급등했다. 금은 3% 후퇴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중단 수준으로 과도하게 올린 상호 관세를 일시적으로 인하하고 세계 경제의 파열을 피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측은 90일간의 협상 기간 동안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125%에서 10%로 인하하기로 동의했다.

양국은 공동 성명에서 무역 관계가 양국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 전망이 밝아졌다.

볼빈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의 지나 볼빈 사장은 로이터에 "시장의 폭락 이후 교과서적인 회복세"라며 "시장이 저항선을 돌파하고 있으며, 이 수준이 유지된다면 트럼프와 주식, 투자자들에게 큰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키트 저크스는 관세 유예가 미국과 중국에 "상당한 안도감"이라고 평가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아메리카"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미중 간의 예측할 수 없는 무역 협상의 끝이 아니며 미국 경제가 둔화되었다는 데이터로 인해 안도감이 곧 가려질 수 있다고 경고도 있다.

영국 자산운용사 말버러의 셸던 맥도널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30% 관세를 유지하더라도 "경기침체 우려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성장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씨티의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중국과의 타협을 지지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2018~2019년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양국이 90일 관세 중단에 합의했다가 긴장이 재개된 단기 무역 휴전을 상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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