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중국이 거의 3주 전 워싱턴 DC 소재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지하에서 극비리에 회의를 시작하며 이번에 극적인 관세 인하에 합의할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중 무역협상에서 사실상 첫 번째 고위급 회의는 거의 3주 전 IMF 본부 지하에서 극비리에 진행됐다.

FT 소식통에 따르면 IMF 춘계 회의에 참석차 워싱턴을 찾은 란포안 중국 재무장관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양국 간 무역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 이후 사실상 첫 번째 고위급 미중 회담인 셈이다.

이 회의를 기반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만나 90일 동안 관세를 115%포인트씩 인하하는 휴전에 합의할 수 있었다.

양국은 앞으로 장기전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합의는 예상보다 쉽고 빠르게 도출됐다고 FT는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상대국이 관세에 더 취약하다고 주장하지만 양국 모두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빠른 합의가 나왔다는 전문가 의견을 FT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과의 관세 휴전은 트럼프의 공격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트럼프가 중국의 큰 양보를 이끌어 내는 데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파괴적 무역의제가 축소됐다"며 "시장의 우려와 지지자들의 불안에 적대국 및 동맹국 모두 무역협상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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