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들, 관세發 고물가 위험 주시…백악관 "영향 없다" 일축
지역 연은 총재들, 관세 영향 기다리며 금리인하 신중론…"곧 나타날 것"
미란 경제자문위원장 "트럼프 첫날부터 관세 부과했지만 영향 없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은 관세가 물가를 더 끌어 올릴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백악관은 관세 영향력을 일축했다.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20일(현지시간) 관세 인상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이러한 영향력이 일시적일지 지속적일지는 불명확하다고 평가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재고를 축적하는 등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실행한 관세 전략 과정이 마무리되면 곧 가격의 변화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보스틱 총재는 예상했다.
하지만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스티븐 미란 위원장은 지금까지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와 앞으로 몇 주 안에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란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첫날부터 관세를 도입해 왔지만 인플레이션에 실질적인 의미 있는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 물가지수 보고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관세가 인플레이션 영향력이 없다는 근거로 들었다.
반면 연준이 결정적 조치를 취하기 전에 경제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보스틱 총재는 강조했다. 연준은 올해 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할 계획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효과가 분명해질 때까지 앞으로 몇 달 동안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스틱 총재는 시사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 역시 "최선의 조치는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듣고, 그 모든 것이 어떻게 결합되는지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을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기대 인플레는 향후 가격 인상이 일회적일지 지속적일지에 대한 위험을 평가하는 데에 중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관세 계획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단기 경제 전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무살렘 총재는 "수입 최종재 가격에 대한 직접적인 일회성 효과, 국내 생산 상품 및 서비스 가격에 대한 간접 효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2차 효과"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러한 효과가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미리 판단하면 "(효과) 수준과 지속성을 과소평가해 향후 더 많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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