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서 북한인권 고위급회의 첫 개최…탈북자들 北인권 실태 증언
탈북자 "젊은 북한 군인, 우크라전 참전해 현대판 노예 돼"
"친구 두 명 한국 드라마 유포했다는 이유로 처형"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엔총회가 북한 당국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주민 인권 침해 상황을 다루기 위한 첫 고위급 회의를 20일(현지시간) 개최했다.
휴먼라이츠워치(HRW) 등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제81대 유엔총회 의장인 필레몬 양의 주재로 소집됐다.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 침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고위급 전체 회의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는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북한 내 중대한 인권 침해 실태를 조명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됐다.
여러 국제 인권 단체와 북한이탈주민(탈북자)들이 이 자리에서 북한의 인권 침해 실태를 상세히 증언했다.
'11살의 유서' 작가이자 인권운동가인 탈북자 김은주 씨는 젊은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 러시아 편에서 싸우며 현대판 노예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23년 10m 길이 목선을 타고 탈북한 강규리 씨는 북한에 여전히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인권을 박탈당한 채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 씨는 자신이 다섯 살 때 할머니가 민속 신앙을 믿는다는 이유로 가족 전체가 평양에서 시골로 추방당한 사례를 언급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봉쇄가 북한 당국에 자유를 억압할 완벽한 변명과 기회를 제공했다며 친구 두 명이 한국 드라마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처형당했다고 증언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인권 침해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 표명이 대화와 진정한 개혁으로 이어져야 하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유엔총회는 지난해 12월 북한인권결의를 20년 연속으로 채택했다. 이번 고위급 회의는 이 결의에 근거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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