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통령 재선 성공…야당 후보 "끔찍한 부정선거"
'바나나 재벌' 출신 친미 성향 대통령…범죄척결·경제활성화 과제
44% 득표한 좌파 후보 "재검표 요구할 것" 불복 의사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CNN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92% 개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에콰도르 결선투표에서 노보아 대통령은 55.8%의 득표율을 올리며 당선이 확정됐다.
다이애나 아타메인트 선거관리위원장은 노보아 대통령에게 유리한 추세를 "되돌릴 수 없다"며 그의 승리를 선언했다.
노보아 대통령의 상대 후보인 좌파 진영의 루이사 곤살레스는 44.1%의 득표율을 올리며 노보아 대통령과 100만표 이상의 격차가 났다. 1차 투표 당시 노보아 대통령이 곤잘레스 후보보다 1만6746표만 앞서며 박빙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곤살레스는 이날 "에콰도르 역사상 가장 최악이자 끔찍한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곤살레스는 지지자들에게 "나는 사람들이 진실 대신 거짓을, 평화와 단결 대신 폭력을 선호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그들이 투표함을 열어 재검표 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바나나 재벌가'로 알려진 억만장자 사업가 알바로 노보아의 아들로, 2023년 11월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대권을 거머쥐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태어난 그는 하버드대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 등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력이 있어 '친미' 인사로 분류되기도 한다.
지난 2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멕시코에 27%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임기를 계속 이어가며 최근 갱단의 폭력 사태로 혼란한 에콰도르 사회와 경제를 재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노보아는 올해 4% 수준의 경제 성장을 제시하며 민간 투자를 통해 석유 부문을 부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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