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외교장관, 공동성명 채택실패…안보리 확대 둘러싸고 이견
"안보리 남아공 추가에 이의"…보호무역 반대에는 한목소리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 외무장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확대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공동성명 채택에 합의하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은 29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 외무장관 회의 후 '의장 선언'을 통해 "분열된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와 다자주의 약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성명에서 브라질은 "(브릭스) 장관들은 WTO(세계무역기구) 규칙에 부합하지 않는 부당한 일방적 보호주의 조치, 특히 무차별적인 상호 관세 인상과 비관세 조치의 확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같은 보호주의 조치를 주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이 선언에 대해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은 "모든 국가가 합의한 내용이 선언문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 외교관들은 여기서 언급된 '부당한 무역장벽'에 대한 강력한 공동 입장을 강조했다. 한 외교관은 "브릭스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다자간 무역 체제가 완전히 붕괴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나온 의장 성명서는 모든 국가가 합의해 발표하는 공동성명보다 급이 낮다. 공동성명 채택에 실패한 원인은 이집트와 에티오피아가 안보리 개혁을 요구하는 일부 표현을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보리 개혁은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숙원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로이터에 신규 아프리카 회원국이 개혁된 안보리의 새로운 상임이사국으로 브릭스를 대표해 남아공을 내세우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확장은 비용을 수반하고 당연히 합의를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확대된 그룹은 더 큰 힘과 자원, 협력의 여지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공동성명 채택 실패가 예상치 못한 결과였지만 오는 7월 브릭스 정상회의가 리우에서 열릴 때까지 이 차이를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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