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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이란, '최대 압박' 트럼프 2기 행보는…"핵개발 가능성은 작아"

하마스·헤즈볼라·아사드 정권 등 중동 대리세력 도미노 붕괴
"이란, 트럼프 행정부와 어떤 식으로든 대화하고 싶어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유치 발표를 하고 있다. 2025.1.21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출범한 지 7일째. 온건·개혁파 정권이 들어선 이란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제재로 경제는 붕괴된 지 오래인 데다 중동 내 대리세력들이 크게 약화하며 일단은 미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궁지에 몰린 이란이 배수진을 치기 위해 핵 개발 속도를 앞당길 우려도 있다.

25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FP)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마지막 외교정책 연설에서 "이란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약해졌다"고 공언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이란의 경제적 상황은 물론,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 헤즈볼라 등 대리세력까지 이란의 대내외 현실을 두루 언급한 것이다

우선 이란의 지난 5년간 물가상승률은 연평균 40%에 이른다. 2018년 이후 이란의 리알화는 20배 폭락했고, 임금 인상률은 미미해 소득은 사실상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 이란 리알화 가치는 1달러당 70만3000리알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로서 중동 내 대리세력을 토대로 영향력을 확장하려던 이란의 군사력도 크게 타격을 받았다. 팔레스타인 친(親)이란 무장 정파 하마스는 1년 넘게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며 지도부 상당수를 상실했다.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 역시 이 전쟁에 가세하며 힘을 잃었고, 헤즈볼라에게 의존하던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도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유라시아 그룹의 수석 분석가인 그레고리 브루는 FP에 "하마스는 가자에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한 이란의 전략적 자산이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끝났다. 하마스는 더 이상 이란의 자산이 아니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헤즈볼라는 이란에 대한 억제력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재건하는 데 수년이 걸릴 정도로 축소됐다"며 "헤즈볼라는 이란의 전략적 자산에서 전략적 부채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채텀하우스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인 사남 바킬도 "이란이 1년 전만 해도 중동에서 상당히 좋은 위치에 있었다"며 "이제 그 지위는 파괴됐고, 이란이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지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7월 28일 (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에게 승인장을 받은 뒤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7.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기조였던 '최대 압박'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외교협회(CFR)는 "(최대 압박 정책의) 목표는 정권 교체가 아니라 이란이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제한하고 저항의 축이라고 불리는 지역 민병대에 대한 지원을 억제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1기에서의 최대 압박 정책은 이란을 핵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데는 실패했다. 경제가 흔들리고 외환 보유액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이란은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했고,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심지어 2020년에는 이라크의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고 CFR은 짚었다.

여기에 더해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새로운 핵 합의를 시도하려는 징후도 포착됐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이란 외교 관련 업무를 맡을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란과 새로운 핵 합의를 시도하기를 원한다는 징후"라고 전했다.

우드로 윌슨 센터의 알렉산더 팔리도 이란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협상과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처럼 궁지에 처한 이란이 약화한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핵무기 개발을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이란이 이를 택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제 위기 그룹의 이란 수석 분석가인 나이산 라파티는 "그들이 (핵) 무기화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며 "이란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어떤 식으로든 대화하고 싶어 한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고 FP에 말했다.

사남 바킬 역시 "이란인 핵을 무기화하는 순간 협상 레버리지와 국제 사회로부터 양보를 끌어낼 능력을 잃게 된다"고 전했다.

경제, 군사적으로 벼랑 끝에 몰린 이란은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1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약 3시간에 걸쳐 정상회담한 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에 서명했다.

yeseul@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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