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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두딸 테러에 몰살"…하마스서 풀려난 아빠는 무너졌다

491일만에 석방돼 이스라엘로 돌아와…뒤늦게 하마스 테러에 숨진 사실 알아
눈에 띄게 마른 모습으로 등장…이스라엘, 2단계 휴전 협상단 파견

8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인질 엘리 샤라비(가운데)의 석방을 알리고 있다. 2025.2.8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이창규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8일(현지시간) 석방한 이스라엘 인질 엘리 샤라비(52)가 아내와 두 딸의 피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좌절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생방송을 통해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샤라비를 포함한 이스라엘 인질 3명을 국제적십자사에 인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에 따라 이어지고 있는 조치로, 이날 샤라비를 포함해 3명이 풀려났다.

샤라비는 이스라엘군에 인계된 후 아내와 두 딸을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들려온 건 가족들의 몰살 소식이었다.

8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석방한 이스라엘 인질 엘리 샤라비의 납치 전 모습. 2025.2.8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샤라비는 491일만에 풀려난 그는 가족들과의 상봉을 고대했으나 안타깝게도 그의 부인 리앤(48)과 딸 노야(16), 야헬(13)은 이미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숨졌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에 납치되기 전까지만 해도 샤라비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었으나, 이날 그는 볼이 패고 주름이 지는 등 매우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하마스와 가자지구 주민들은 완벽하게 괜찮아 보이는 반면 이스라엘 인질들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처럼 보인다"며 "분명히 기아를 겪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샤라비와 함께 석방된 두 명의 인질은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기습 공격했을 당시 납치된 오하드 벤 아미 그리고 노바 음악 축제에서 납치된 오르 레비로 확인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15일 당시 총 3단계 휴전에 합의했으며 1단계는 6주간 전쟁을 멈추고, 하마스는 33명의 인질을 점진적으로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최소 990명에서 최대 1650명의 수감자를 풀어주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 1일까지 4차례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했으며 하마스는 18명의 인질들을 석방했고 이스라엘은 600여 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2단계 휴전 협상은 오는 10일 시작될 예정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자국 대표단이 추가 협상을 위해 중재국인 카타르 도하로 파견됐다고 밝혔다. 2단계 휴전안에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성 군인 석방과 영구적 휴전 및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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