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남부 공습…"레바논 남부 꼴 나면 안돼"
알샤라 임시대통령 취임 한달만…이스라엘군 "군사 목표물 타격"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 전투기가 25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키스웨 등 남부 지역을 공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매체 시리아 TV는 지역 주민들을 인용해 남부 다라 지역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당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다마스쿠스 주민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저공 비행하며 폭탄을 투하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공격 사실을 인정했다. 이스라엘군도 성명을 내고 시리아 남부의 무기고를 포함한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 공군이 시리아 남부에서 '시리아 남부 평화'로 정의한 새로운 정책의 일환으로 이곳을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시리아 남부가 레바논 남부처럼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레바논 남부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본거지가 위치해 있다.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의 일원이었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지난해 12월 축출된 이후 알샤라가 이끄는 반군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정국을 주도했다.
알샤라는 지난달 임시대통령 취임 이후 서방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동시에 소수민족에 대한 포용 정책을 실시하며 유화적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한때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었던 HTS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는 여전히 높지 않다. 아직 HTS는 미국과 유엔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다.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혼란기를 틈타 골란고원과 헤르몬산 정상, 국경 완충지대를 점령한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HTS와 그 연계 세력이 시리아 남부에 주둔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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