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부펀드, 10년간 700조 美투자…트럼프 제조업 재건 동행
AI와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집중 투자 계획
QIA, LNG 사업 확장으로 자산규모 급성장 전망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카타르 국부펀드(QIA)가 향후 10년간 미국에 5000억 달러(약 700조 원)를 투자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같은 투자 규모는 QIA의 현재 자산 규모(5240억 달러)와 거의 맞먹는 금액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카타르 도하 방문 중 발표된 1조2000억 달러 규모 경제협력 패키지의 일부이기도 하다.
QIA는 이 금액을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의료 등 첨단 산업에 집중 투자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제조업 재건 정책과도 연계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부펀드 수장인 무함마드 알소와이디는 "우리는 다른 시장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대미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라며 "현재 미국의 정책 환경이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다른 중동 국부펀드들도 유사한 전략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경쟁이 과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QIA는 대기업에 직접 자본을 제공하고 대규모 지분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소규모 벤처캐피탈 투자에 집중하던 기존 전략과는 다른 행보다. 이를 두고 알소와이디는 세계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접근 방식의 진화라고 설명했다.
이미 QIA는 영국의 고급 백화점인 해롯과 고층 건물 샤드 등의 자산을 보유했다.
카타르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확장을 통해 연간 300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 자금 중 일부는 QIA로 유입될 예정이다. 컨설팅업체 글로벌SWF는 QIA 자산이 2030년까지 9050억 달러(약 1260조 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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