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 아이들 고통에 분노·좌절…네타냐후와 벌어져"
악시오스 "트럼프, 네타냐후가 전쟁 그만 끝내기를 원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되는 가자지구 전쟁에 좌절감을 느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쟁 종식을 촉구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악시오스가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는 고통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모습에 분노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전쟁이 끝나기를, 인질들이 집으로 오기를, 인도적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그리고 가자지구 재건을 시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관리 한 명은 네타냐후 총리가 현재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압력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두 소식통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거나 네타냐후 총리에게 강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전쟁을 종식하고자 하는 대통령과 전쟁을 확대하려는 네타냐후 총리 사이의 정책적 견해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은 교착 상태인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2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 전원을 "인도주의 지역"으로 이주시키고 가자를 다시 파괴하는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동을 순방하면서 이스라엘은 건너뛰고, 이스라엘과 앙숙 관계에 있는 중동 국가들과의 협력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스라엘은 트럼프의 중동 순방 동안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악시오스는 지난 2주 동안 미국이 네타냐후 총리를 따돌리고 압박한 원인 중 하나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구호품 지원을 전면 중단했던 것 때문이라고 보았다.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이 가자지구에서 고통받는 어린이와 아기들의 사진에 분노하며 이스라엘 측에 구호품 지원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지난 18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재개를 승인했고, 19일에는 이유식과 기타 구호품을 실은 트럭 12대가 가자지구에 도착했다. 하지만 백악관 관계자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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