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살벌하다"…中배우 납치사건에 춘절 관광객 줄취소
항공편 취소 지난해 대비 155% 증가
태국서 실종된 中 배우, 미얀마서 구출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최근 태국에서 중국 배우가 납치된 사건이 발생하며 중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절(음력 설)을 앞두고 관광지로서 태국의 매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여행분석회사 포워드키스(ForwardKeys) 데이터를 인용해 이번 주말(18~19일) 중국에서 태국으로 가는 항공편 취소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5%나 늘었다고 전했다.
방콕 남쪽 촌부리 지역 관광 협회장인 타넷 수폰사하스룽시는 중국인 관광객 그룹의 30~40%가 호텔 예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관광지로 유명한 파타야가 있다.
중국인은 태국을 찾는 최대 관광객이다. 지난해 태국을 찾은 3550만 명의 관광객 중 중국인은 670만 명에 달했다.
앞서 태국에서 실종됐던 중국 배우 왕싱이 미얀마에서 구출되며 파장이 일었다. 왕싱은 자신이 인신매매 조직에 팔려 갔다고 주장했다.
왕싱은 드라마 오디션을 위해 태국으로 향했다가 이후 미얀마와 인접한 태국 북서부 매솟 지역에서 연락이 끊겼다.
그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너 미얀마 미야와디로 끌려갔다고 주장했는데, 미야와디는 통신 사기의 근거지로도 알려져 있다. 중국 당국은 미야와디에서만 최대 10만 명이 통신 사기에 연루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왕싱은 미얀마에 도착하자마자 강제로 머리를 깎았고, 이후 다른 중국인 50명과 함께 한 건물에 갇혔다고 진술했다. 이후 사기성 콜센터에서 일하도록 지시받았고, 키보드 타피이 연습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었다며, 태국 관광 및 레저 주식지수가 올해 초보다 9% 하락했고, 벤치마크 지수는 3.4% 내렸다고 전했다.
태국 관광청은 안전을 개선하고 다가오는 춘절 연휴에 중국인 관광객을 환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태국 관광청은 웨이보에 게시한 성명에서 "태국을 방문하는 모든 방문객에게 편의와 보호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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