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 "국제정세 변화…평화 위해 양안 대화 필요"
"양안 공통의 적은 자연재해…평등한 기반에서 조건 없는 대화 환영"
"대만 미래는 대만인이 정해야"…공식 명칭 '중화민국'도 언급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국제 정세의 다변적 변화를 감안한 양안 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일 라이 총통은 중국에 투자한 대만 기업들과 타이베이에서 만난 자리에서 대만과 중국 공통의 적은 자연재해이며, 공동의 목표는 대만해협 양쪽(양안) 사람들의 안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국제 정세가 다변적으로 변화하는 이 시기에 양안 간의 좋은 대화와 교류를 통해 평화라는 목표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또 대만은 평등한 기반에서 조건 없는 대화를 환영하며, 대화가 갈등을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만의 미래는 대만 사람만이 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은 대만의 주권과 평화를 지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평화에 대한 환상은 있을 수 없으며 대만이 군사력을 강화하고 다른 민주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해서 평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권을 가진 나라만이 국가다. 대만이 있어야 중화민국이 있다"며 대만의 공식 명칭인 '중화민국'을 언급했다.
이날 라이 총통의 발언에 대해 대만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대만 문제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주요 갈등 쟁점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을 자국의 영토로 간주한다. 또 통일을 위해 무력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최근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높여 왔다.
반면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고 미국 등 우방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취임한 민진당 소속의 라이칭더 총통은 선명한 친미·독립 성향을 드러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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