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속 中서열 3위, 우원식 의장에 "디커플링 막자"(종합)
'방중' 우원식, 자오러지 만나 "대한민국 불안정하지 않아"
자오러지 "디커플링 공동 저지해야"…공급망 협력 필요성 언급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서열 3위'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나 최근 계엄 사태를 겪은 대한민국이 전혀 불안정하지 않다고 밝혔다.
자오러지 상무위원장은 디커플링을 공동으로 저지해야 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한국은 중국과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 분야에서 중국과 공급망이 얽혀있기 때문에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가 동맹국인 한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이다.
우원식 의장은 5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자오러지 상무위원장을 접견하고 "한중 양국 수교 30년간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방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고 작년엔 양국 교류가 다양한 분야에서 회복된 의미있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서 대한민국이 불안정한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회가 나서 새로운 민주주의의 역사를 만들었고 지금은 헌법과 법률의 절차대로 처리되고 있어서 전혀 불안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대한민국은 분단, 전쟁, 외환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국민들이 나서서 위기를 극복했고 식민지를 겪은 나라 중 선진국 반열에 든 유일한 나라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어려운 과정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과정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를 그대로 잘 보여주고 걱정해준 중국 지도자들에도 감사하다"며 "올해 한국에서 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국회서 아주 만전을 기해 준비하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오 위원장은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친척처럼 자주 왕래해야 하며 이는 양측이 이해를 증진하고 신뢰를 높이며 협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자오 위원장은 "1992년 수교 이후 중한관계는 빠르게 발전해 풍성한 성과를 거뒀고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줬고 지역의 안정과 발전을 촉진했다"며 "변화하는 국제 및 지역 정세에 직면해 양측은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우호적인 방향을 견지하며 서로 신뢰하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을 강화하고 방해를 제거하며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자오 위원장은 "실질적 협력을 심화하고 생산 및 공급망 협력, 수출 통제 대화 등 메커니즘을 활용해 '디커플링'을 공동으로 저지하고 양국과 지역의 공급망 안정성과 원활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중 자유무역협정 발효 10주년을 계기로 양국 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며 교류를 강화해 국민간의 우호적 감정을 지속 증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자오 위원장은 "민감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한중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 의장은 오는 9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기간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 의장은 광복 80주년 계기 중국 소재 항일 유적지 보존, 및 유해 발굴 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또우 의장은 안중근 기념관 등 항일 유적지를 방문해 안중근 의사 등을 포함한 독립운동가 유해 발굴 및 송환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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