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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美압박에 단호히 반격"…한중관계·北 언급 없어(상보)

"힘만 믿고 약자 괴롭히면 안돼…세계 '정글의 법칙'으로 후퇴"
"日 군국주의 역사 잊지 말아야…중러 우호관계 외부 영향 안받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7일 (현지시간)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양회 기자회견서 “미국 관세 정책이 협력하는 것을 선택할 때 상호이익과 윈윈 결과를 달성할 것이지만 압박을 고집하면 중국은 단호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5.03.0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7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의 관세전쟁을 비롯해 일본, 대만, 러시아 등 주요 주변국과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나 한중관계 언급은 없었다.

왕 부장은 이날 '양회' 계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교류 질문에 "중미 경제무역 관계는 상호 대등하며 협력을 선택해야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압박을 가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하게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그 어떤 나라도 중국을 억압하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발전시키려고 하는 것을 상상해선 안 된다"며 "이 같은 양면적 접근 방식은 양국 관계 안정에 불리할 뿐 아니라 상호 신뢰를 구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미국이 지난 몇년간의 관세 전쟁에서 무엇을 얻었냐고 반문하며 "무역 적자가 확대됐는지 아니면 축소됐는지, 제조업 경쟁력이 올랐는지 아니면 떨어졌는지, 인플레이션이 호전됐는지 아니면 악화됐는지, 국민들의 생활이 개선됐는지 아니면 나빠졌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갈등과 대립은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협력 공간을 가진 양국의 선택이 되어선 안된다"며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제안한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 상생의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왕 부장은 "세계에는 190여개국이 있는데 각국이 자국 우선을 강조하면서 힘을 과시한다면 세계는 정글의 법칙으로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후퇴해선 안 된다"며 "대국은 국제적 의무를 져야 하고 대국의 책임을 잘 이행하며 이익만을 추구해선 안 되고 자신의 힘을 믿고 약자를 괴롭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서방의 '영원한 친구는 없고 영원한 이익만 있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중국의 관점에서 본다면 친구는 영원해야 하고 이익은 함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과의 관계 질문에는 "지난해 11월 중일 정상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건설적이고 안정적 중일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양국 관계는 개선되고 발전하는 긍정적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이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고 싶다"며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미래를 잘 개척하기 위함이고, 역사를 잊는다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과거 일본 군국주의는 중국과 아시아 각국 국민에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고 일본인에게도 깊은 재앙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만이 중국에 반환된 지 80년이 지났음에도 일본에는 여전히 대만 독립 세력과 내통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대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일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부추길 것이 아니라 대만이 말썽을 일으키는 것이 일본에 흠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도 강조했다. 그는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러의 우호적 관계는 변함없다"면서 성숙하고 공고하며 안정적인 중러 관계는 제3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선 한국 또는 한반도와 관련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반도 문제는 수년간 이어져왔다"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중국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엔 왕이 부장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관련 질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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