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미국이 '제2 플라자 합의' 시도할 것이란 관측 확산"
달러 강세 해결 원해…트럼프 "중·일 평가절하, 매우 불공정" 비판
시장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 2기 출범 뒤 달러는 약세 흐름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이 달러 강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2의 플라자 합의'를 시도할 것이라는 예측이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보도했다.
달러 약세를 주창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평가 절하나 타국 통화의 절상을 요구하는 '마러라고 합의' 추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미일 두 정부의 환율 정책의 동향을 전망하는 데 있어, 지난 1월 29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가토 가츠노부 재무상 간의 온라인 회담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짚었다. 당시 가토 재무상은 회담 후 환율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닛케이는 베선트 장관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되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또 베선트 장관이 '(환율) 개입으로 인해 엔화 시정(correction)이 오래가지 못한다고 파악하고 있다'는 게 일본 재무성의 판단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일본의 시장 개입으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단 불만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닛케이는 재무성 간부를 인용해 미일 정부는 "환율 정책은 전문가인 양국 재무장관 사이에서 협의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 합의는 2월의 미일 정상회담에 반영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는 환율 정책에서 '트럼프 개입'을 봉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위안화든 일본 엔화든 이들이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하면 미국에 매우 불공정하고 불리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다만, 다나세 준야 JP모건 수석환율전략가는 플라자 합의는 대규모 경상 적자로 인한 미국 내 보호주의 압력에 대항하는 목적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그것과 달리 미 정부 스스로 보호무역적인 자세를 강하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자간 협조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의 관세 정책 전망과 미 연준의 제한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최소한 올해 상반기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컸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달러는 오히려 약세를 보고 있다는 점은 '제2의 플라자 합의' 시도의 동기를 저하하는 요인이다.
엔/달러 환율은 올 초 157엔 수준에서 현재는 150엔 수준으로 하락(달러 약세, 엔화 강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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