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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미일 협상서 얻어낼 힌트…"트럼프 변칙술 당황 말 것"

日대표단, 트럼프 면담 이어 美측과 첫 협상…양측 모두 '패' 많이 열진 않은 듯
주한미군·북한 등 연계 시도 확실시…트럼프 돌출 행동도 언제든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본 무역 협상 수석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면담 뒤 기념 사진을 SNS에 올렸다. (출처: 백악관)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과 일본 정부가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싸고 첫 협상을 가졌다. 일본 무역 대표단의 수석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백악관에서 트럼프를 면담한 데 이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각료들과 '짧은' 협상을 진행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세 협상을 주도하는 베선트 장관은 한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인도, 일본과의 협상을 최우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일 협상을 시작으로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각국의 힘겨운 행군이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 주 미국과 협상을 벌여야 하는 한국 정부로선 미일 협상에서 참고할 만한 것들이 제법 있다. 자동차·철강 수출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미군 주둔 비용까지 일본과 한국은 미국과의 논의 사안에서 교집합이 많아서다.

단 2시간…美, 불만 모호하게 언급하며 日 압박했을 듯

태평양을 건너간 일본 대표단은 트럼프와 면담 50분에 이어 베선트 장관 등과의 협상 75분으로 약 2시간 논의를 진행했다. 각종 현안을 하나씩 살펴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14일 블룸버그TV에 "(각국이 협상을 위해) 무엇을 들고 왔는지 보고 거기서 시작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날도 미국은 구체적 요구를 제시하기보다는 불만 사항을 모호하게 언급해 일본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이끌어내려고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 재생상이 16일(현지시간) 미국과 관세 협상을 하기 위해 워싱턴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나 “되도록 조기에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정부가 하나가 돼 전력으로 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5.04.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아카자와는 출국 전에 "미국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겠다"고 한 만큼 미국의 의도 파악에 전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트럼프와의) 직접 대화의 실현은 진의를 찾는 목적에 비춰보면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카자와는 협의 뒤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걸 해라'는 식의 말을 한 적은 전혀 없고 '일본이 협의의 최우선'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회담을 마친 아카자와로부터 전화로 보고를 받은 뒤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는 국제 경제에서 미국이 처한 상황에 대해 솔직한 인식을 엿볼 수 있었고, 아카자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는 매우 유감이며, 일련의 조치를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건의한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갖고 있는 패를 많이 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日 '안보 문제 논의'…주한미군 방위비·북한 등 거론 가능

안보 문제 논의가 있었다는 점도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예 트럼프는 협상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은 오늘 관세, 군사 지원 비용, 그리고 무역 공정성을 협상하기 위해 온다"고 적시했다. 닛케이는 "(트럼프는)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를 들고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은 안보 측면에서 미국에 크게 기대고 있는 만큼 안보 문제가 테이블에 오르면 관세 등 경제 부문에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카자와는 협상이 끝난 뒤 주일미군 주둔경비 문제가 의제가 됐는지 묻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언급을 삼간다"고 말을 아꼈지만 아카자와나 이시바 모두 "환율 문제는 논의 안됐다"며 안보 문제가 거론됐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미국은 각종 사안을 협상 테이블에 한꺼번에 올리는 '패키지 딜'을 예고해 왔는데, 이날 실제 이 같은 전략을 들고나온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국과의 협상에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나 북한 핵문제 등이 돌발적으로 언급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협상 준비 단계부터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해 당황하지 않고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日 심야 긴급회의'…트럼프의 돌발 개입 대비해야

미국이 협상 전후로 변칙 전술을 쓸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트럼프는 이번 일본 측과의 협상 전에 SNS를 통해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 직접 참석해 방위비 분담을 논의하겠다고 밝혀 일본 정부 내에선 앓는 소리가 나왔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첫 번째 관세 협상이 끝난 뒤 도쿄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일본과 미국 간에는 여전히 입장에 간극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2025.04.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전날(16일) 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고, 협상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협상단엔 방위성 인사가 포함돼 있지 않아 "아카자와가 완전히 대응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는 동요도 퍼졌다. 이 때문에 이시바 총리는 전날 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오카노 마사타가 국가안전보장국장 등과 관저에서 대응을 협의했다.

트럼프의 '깜짝 등판'은 일정한 효과를 냈을 수 있다. 아카자와는 협상에 앞서 진행된 트럼프와의 면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따뜻한 배려를 가진 분으로 저처럼 격이 낮은 사람과 만난다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았다. 그릇의 크기와 따뜻함, 세심한 배려를 매우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오쿠시 히로시 대표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국익을 걸고 의연한 태도로 교섭에 임해 주었으면 한다. 아카자와를 주축으로 하는 협상단이 역할을 잘 수행할지 염려된다"고 꾸짖었다.

한국 협상단을 맞이해서도 트럼프는 돌발적인 언행을 통해 상대방을 당황시키는 특유의 협상 기술을 드러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국 협상단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상정해 시뮬레이션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시바 "방미 고려"…韓도 정상외교 감안한 '긴 호흡' 필요

미일 양측은 이날 "가능한 한 조속히 합의를 이끌어내 양국 정상 간 발표를 목표로" 후속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는 게 일본 대표단의 설명이다.

다만 이시바는 "미일 간에는 여전히 입장차가 있다"고 진단하며 "추이를 보면서 나 자신이 가장 적절한 시기에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회담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무역협상에서 무역은 물론 방위비, 군사 지원 등 안보 사안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협상을 원하는 만큼, 결국엔 정상간 담판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현재 대통령 파면으로 인해 리더십 공백을 겪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취할 수 없는 카드다. 한국으로서는 오는 6월 3일 대선으로 차기 대통령과 행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신속한 합의에 초점을 두기보다 긴 호흡을 갖고 미국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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