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협상한 中 허리펑 "WTO 틀 내에서 이견과 분쟁 해결해야"
스위스서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WTO 사무총장 접견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각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틀 내에서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이견과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허리펑 부총리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첫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한 직후 나왔다.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WTO 사무총장과 만나고 "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간 무역 체제는 국제 무역의 초석으로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부총리는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공동으로 유지하고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촉진해야 한다"며 "중국은 지속적으로 WTO 개혁에 전면적으로 깊이 참여하고 WTO가 글로벌 무역의 '안정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데 더 큰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허 부총리가 미중 경제무역 고위급 회담 관련 상황을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베라 총장은 "현재 세계 경제와 무역 성장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WTO 회원국들이 개방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다자간 무역 체제를 공동으로 수호하고 국제 무역 문제에서의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며 WTO가 무역 자유화 촉진과 편리화, 글로벌 지속 가능한 발전 실현에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허 부총리는 미국 측과 첫번째 고위급 협상을 마친 후 "양측의 노력으로 회의가 생산적이었다"면서 "회담은 솔직하고, 건설적이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허 부총리는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미국이 강경하게 나간다면 중국은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면서 "일부 차이점과 마찰은 불가피하지만, 회의는 중요한 첫걸음이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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