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대학살' 조선인희생자 기리는 지바시 '보화종루' 보수완료
관동대지진 100주기 2023년부터 한일 시민단체 주도 진행…일본군 소행 명시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1923년 관동대학살 당시 희생당한 조선인들의 위령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종루가 보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최유진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100주기 추모문화제 추진위원장은 11일 일본 지바현 지바시 다카츠구 관음사 내 '보화종루'가 보수를 마쳤다고 밝혔다.
보화종루는 1985년 한국에서 모금된 기부금으로 세워진 관동대학살 조선인희생자 위령 시설이다. 2003년 한 차례 보수됐지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 영향으로 기둥과 기와에 흠집이 났다. 이후 2023년 관동대지진 100주기를 맞아 한일 시민단체가 손잡고 보수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작업을 통해 보화종루의 목구조와 기와, 단청이 수리됐다. 단청공사에는 양영송, 양용선, 김영석, 기향권 등 4명의 단청 장인들이 참여했다.
이번 완공을 기념하며 오는 6월 종루 옆에는 기부자 명판이 세워질 예정이다. 명판은 '평화의 소녀상' 제작자로 알려진 김운성 작가가 제작한다.
명판의 취지문에는 "나라시노(習志野) 땅에서 군대의 명령으로 죄없는 조선인들이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당시 조선인들이 '학살됐다'는 표현은 포함되지 못했지만 학살의 주체가 '일본군(나라시노수용소)'이라는 사실이 명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유진 위원장은 "관동대학살 조선인희생자 기림 시설은 희생자들의 본국인 한국에는 없고 이곳 일본 관음사에만 있다"며 "한일 양국의 일반 시민들과 재일동포 등 재외동포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완공할 수 있게 된 것에 순수하게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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