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WHO 총회 참석 9년 연속 무산될 듯…中 "참석 권리 없어"
올 WHA 19일 개막 예정…"민진당, '대만 독립' 입장 고수"
중국, 브라질 등 중남미 5개국 비자 면제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참석이 9년 연속 무산될 전망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대만 지역이 올해 세계보건총회(WHA)에 참석하는 것을 동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WHA는 오는 19일 개막 예정이다.
린젠 대변인은 "중국 대만 지역의 국제 회의 참여와 WHO 문제에 대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일관되고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대만은 중국 중앙 정부 동의 없이 WHA에 참가할 근거나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대만 민진당 당국이 '대만 독립' 분열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만 지역이 WHA에 참가할 정치적 기반이 사라지게 됐다"며 "(이번 결정은) 유엔총회 및 WHA 관련 결의안의 엄숙성과 권위를 수호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린 대변인은 "일정 기간 민진당 당국과 일부 국가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 뿐 아니라 국제 정의와 보편적 합의, 2차 세계대전 후 국제 질서에 도전하려 하고 있다"며 "민진당 당국이 무슨 말을 하든 양안은 하나의 중국에 속하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과 중국의 필연적 통일의 대세는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WHA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2017년부터 중국은 대만이 '하나의 중국' 방침에 반기를 든다고 보고 대만의 옵서버 참여를 차단해왔다. 지난해에도 중국의 반대로 대만을 옵서버로 초청하는 안이 무산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우루과이 등 중남미 5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외국 간 인적 왕래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 비자 면제 국가 범위를 확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우루과이의 일반 여권 소지자가 사업, 관광, 친지 방문, 교류 목적으로 중국을 찾을 경우 비자 없이 입국해 30일간 머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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