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노선 줄였는데 관세휴전에 물량 밀물…"내달 해운운임 두배"
미중 합의 후 중국발 미국향 수출 몰려…컨테이너 운임 연일 상승세
해운사들, 관세전쟁에 미주 선복 줄여와…"성수기 7월까지 운임 강세"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미중이 '관세 휴전'에 나서자마자 중국발 미국향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했다. 관세 문제로 수출이 중단됐던 기존 물량에 90일간의 관세 유예 기간 내에 제품을 출하하고자 하는 신규 물량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전통적인 해운 성수기를 앞둔 오는 6월 운임은 현재의 두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류플랫폼 윈취나알 관계자는 16일 상하이증권보에 "수출 기업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5월 말까지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의 폭발적 주문이 발생했다"며 "전일 오후 기준 중국~미국 서안의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 가격은 3000~3200달러 수준이며, 미국 동안 운임은 4000~4200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중국~미국 서안과 미국 동안 해운 운임은 1FEU당 2272달러와 3283달러 수준으로 알려진다.
로이터통신, 중국 CCTV 등은 관세를 인하하겠다는 미중 합의 이후 중국발 미국향 컨테이너 예약은 300%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 화물업체 관계자는 "전일 받은 운임표에 따르면 6월 상하이에서 출발해 미국 서안과 동안으로 가는 해운 운임 가격은 1FEU 기준 1000달러씩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5월 말 1FEU 기준 중국~미국 서안 운임은 3000~3500달러로 직전 대비 60% 가량 올랐고 미국 동안 운임은 30% 이상 인상될 것"이라며 "6월 미국 서안 운임은 직전의 두배 수준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청화 상하이 치항 공급망 유한회사 매니저는 "매일매일 컨테이너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며 내달 미국향 해상 운임이 50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운 운임이 급등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 등 영향으로 일부 해운사들이 미국향 선복량을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이 선복량 조정에 나서고 있으나 6월 초까지 미국향 선복량 부족 상황이 완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일부 선사들은 기존 유럽, 중동, 지중해 등 노선에 투입했던 선박을 미국 노선으로 전환해 투입하고 있으나, 실제 항로에 투입되기까지는 최소 1~2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징원 상하이 국제해운연구센터 부소장은 "오는 7월까지 운임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향후 운임 추세는 선사들의 선복량 조정 등의 요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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