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미 국무 "북중러 등 수정주의 세력, 국제질서에 가장 큰 도전"
중국 가리켜 "수정주의 실현할 능력 갖춘 유일한 국가"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곧 퇴임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북한·중국·러시아·이란을 수정주의 세력이라고 명명하며 이들이 국제 질서를 시험하는 가장 큰 도전이라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뉴요커 라디오아워의 데이비드 렘닉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파키스탄·북한에 단기적인 위험이 있지만 더 근본적인 위험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국제 질서를 위협하는 수정주의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블링컨은 "우리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이후 또 다른 세계 대전을 방지하기 위한 명시적인 계획을 가지고 (국제) 질서를 구축했다"며 "지금 그 시스템 전체에 이의를 제기하는 일부 수정주의 세력이 나타났고 그 핵심은 러시아와 북한, 이란"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북한·러시아·이란은 특정 방식으로 국제 질서를 시험하고 있으며 중국 또한 다른 방식으로 (국제 질서를) 시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링컨은 중국을 가리켜 "중국은 우리가 아닌 자국의 이익과 가치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실제로 질서를 수정할 수 있는 군사적·경제적·정치적 외교적 능력을 갖춘 유일한 국가"라며 "내가 보기에 이것은 가장 큰 도전이자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기뻐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블링컨은 "아마 그들은 각자 이 문제를 보는 방식이 다를 것"이라며 "아마 좋게 생각하는 것들도 있고 걱정하는 부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블링컨은 "일정 수준의 예측 불가능함은 유용할 수 있고 적이나 경쟁자 입장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그런 점이 우려될 수도 있다"면서도 "진짜 중요한 것은 실제 실행을 어떻게 하는가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대만을 침공했다면 미군을 대만에 파견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대만이 스스로 방어할 수단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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