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본인만 사면 안하다니 재밌네"…트럼프 이 말 섬뜩하다
폭스뉴스 인터뷰…"모든 사면, 바이든과 관련 있어"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전임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 직전 가족 및 측근들을 사면한 것을 두고 "재미있는 사실, 어쩌면 슬픈 사실은 그가 스스로는 사면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진행한 폭스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모든 것(사면)은 바이든과 관련이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바이든은 지난 20일 임기가 끝나기 직전 사면권을 행사해 자신의 남동생·여동생 부부를 비롯해 공화당 내에서 반(反)트럼프 인사로 거론되는 이들을 선제적 사면했다.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 리즈 체니 전 공화당 의원 등이 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대통령 권한 중 하나인 선제적 사면은 아직 기소되지 않았거나 유죄 판결이 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바이든은 트럼프 취임 후 그가 이들을 향해 '보복 수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그래서 바이든에게는 섬뜩한 언급일 수 있다. 바이든에게 보복을 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혀서다.
트럼프는 자신의 첫 임기 당시 본인은 물론 측근 사면이 가능한 선택지가 주어졌지만 "나는 아무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이 선택으로 인해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 등 자신의 측근들이 수감된 사례를 거론하며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앞서 총 4개 사건에 관한 형사 기소가 됐던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법무부가 정치적으로 무기화됐다는 등 여러 차례 상대 진영에 대한 보복 수사 가능성을 거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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