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정보국장 후보 "대북정책 우선순위, 핵·미사일 위협 축소"
"긴장완화·충돌방지와 北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한 여건 조성이 목표"
中 관련 "경제적으로 밀접해 매우 복잡…여러 도전과 위협 있어"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2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첫 국가정보국장(DNI)으로 지명된 털시 개버드는 30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개발이 미국의 가장 시급한 위협 중 하나라며 핵·미사일 위협을 낮추는 데 대북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개버드 지명자는 이날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미국 대북정책의 우선순위에 관한 질문에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협을 줄여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긴장을 완화하고 충돌을 방지하며 북한이 제기하는 안보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위협에 대한 평가를 묻자, 하와이 출신인 개버드 지명자는 "인생의 대부분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보내, 북한의 점증하는 미사일과 핵무기 역량이 제기하는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한 남다른 이해가 있다"며 "고향인 하와이가 북한의 타격 역량 범위 내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보 공동체가 대통령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북한의 능력과 의도에 대한 정확하고 시의적절하며 객관적인 평가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버드 지명자는 "정보 공동체는 향후 5년간 다양한 도전 과제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러한 과제 중 하나로 북한의 핵 개발과 핵 능력에 가까워지고 있는 이란을 꼽았다.
그 외의 도전 과제로 그는 이슬람 세력의 국내 테러 위협, 잠복 테러조직, 불법 이민자 유입과 중국, 러시아 등과의 전략적 경쟁, 세계의 경제적 도전, 국가와 비국가 행위자의 사이버 안보 위협 등을 언급했다.
한편, 중국에 대해 개버드 지명자는 "중국과의 관계는 양국 경제가 밀접히 연결된 만큼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띤다"며 "중국과 관련해 탐색해야 할 여러 도전과 위협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그룹인 솔트 타이푼의 사이버 공격과 미국 재무부에 대한 해킹 사건을 언급하면서 "둘 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미국 핵심 인프라의 취약점을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개버드 지명자는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군인 출신으로 중동과 아프리카에 세 차례 파병됐다. 원래 민주당 소속으로 하와이주에서 4선 연방하원을 지냈고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면서 10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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