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대통령, '운하 통행료 면제' 미국 주장에 "거짓말" 반박(상보)
파나마 대통령 "7일 트럼프와 통화할 것"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정부 선박이 파나마운하 통행료를 면제받기로 했다는 미국 국무부 발표를 파나마가 정면 반박하면서 두 나라의 갈등이 다시 표면화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앞으로 미국 정부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통행료 없이 통과할 수 있게 됐다는 미 국무부 주장이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물리노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 주장을 "절대적으로 부인하겠다"면서 "(미국은) 양자 관계에 관해 거짓과 허위에 기반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미국 국무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파나마 정부는 더 이상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미국 정부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내용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다.
물리노는 이와 관련해 "왜 미국 대통령 밑에서 외교 정책을 관장하는 기관이 허위를 근거로 중요한 제도적 성명을 발표하는가"라며 "단순하고 명백하게 이는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워싱턴 주재 대사에게 확고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청했다"면서 대통령인 자신에게도 파나마 운하의 통행료를 변경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물리노 대통령은 7일 오후 3시 30분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면서 담판을 예고했다.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군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물리노 대통령의 발언을 부정했다.
파나마 운하는 중남미에 위치한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길이 82㎞의 주요 항로다. 미국은 20세기 초 파나마 운하를 건설하고, 1999년에 파나마에 운하 관리권을 넘겼다. 파나마는 영구 중립을 보장하는 조약에 서명한 후 파나마 운하를 관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파나마 운하의 운영권 환수 의지를 드러내며 무력까지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지난달 20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무엇보다도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는 파나마 운하를 중국에 넘겨준 적이 없고 파나마에 넘겼다"며 "이제 그것을 되찾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물리노 대통령은 파나마가 중국과의 일대일로 협정을 조기에 종료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 아니며 결정이 루비오 장관의 방문 이전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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