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카지노

트럼프, 이스라엘 팔짱 끼고 '가자 점령' 직진…휴전 논의 실종

트럼프, 네타냐후 수사 ICC 제재하는 행정명령 서명…이스라엘 가자점령 용인까지
하마스 반발에 '2단계 휴전' 협상 공전 우려…이스라엘 "가자 이주 준비" 트럼프에 발맞춰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5.02.04 ⓒ 로이터=뉴스1 ⓒ News1 구경진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장악과 재건 계획에 이어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노골화하고 있다.

트럼프가 던진 '가자 구상' 폭탄으로 인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며 길을 잃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워싱턴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가자지구 주민의 이주 구상과 함께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소유하겠다"고 언급해 국제적인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미국이 직접 개발함으로써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를 다시 통치하도록 놔두지 않겠다는 의도다.

트럼프는 나아가 전쟁 범죄 및 반인륜 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설립된 ICC를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행정명령에서 "ICC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근거 없는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권한을 남용했다"며 ICC 수사를 지원하는 개인과 가족에게 재산동결 및 입국제한 제재를 가했다.

ICC는 지난해 11월 가자지구 내 전쟁범죄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트럼프는 첫 임기에서도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광범위한 지지를 표명했다. 2018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데다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했다.

또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 관계정상화 길을 열기도 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2020년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아랍 국가 간 외교 관계를 수립하며 관계를 정상화한 협정이다.

트럼프는 집권 1기의 친이스라엘 행보에서 더 나아가 "전쟁이 끝나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미국에 넘길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을 용인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트럼프의 발언에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동조했다.

14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북부의 파괴된 빌딩 위에서 이스라엘 군의 포격으로 연기 기둥이 솟아 오르고 있다. 2025.01.1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트럼프 발언에 밀려난 휴전 연장…"게임 자체를 바꿔"

트럼프의 가자 구상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은 국제사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트럼프와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협상 중인 휴전 협정을 연장하는 것에 대해 아직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가자지구 비전이 아무리 터무니없어 보여도 이는 3월 초에 끝날 예정인 6주간의 1단계 휴전의 미래에서 갑자기 주의를 돌렸다"며 "네타냐후 총리도 트럼프의 가자 구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며 휴전 협상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세부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무시했다"고 짚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19일 어렵사리 마련한 '3단계 휴전' 중 1단계 휴전을 발효하고 6주 휴전에 돌입한 뒤 인질 및 수감자 교환을 진행 중이다.

이어 휴전 발효 16일째에 추가 인질 귀환과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등 2단계 휴전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3단계 휴전에서는 이집트와 카타르 등 중재국과 유엔의 감독 아래 가자지구의 재건 작업이 이뤄진다.

2단계 휴전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할 시기에 돌출된 트럼프의 가자 구상으로 인해 휴전 협상이 공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마스는 트럼프의 가자 구상에 대해 "역내 혼란과 긴장을 조성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미 공영 라디오 NPR은 "트럼프의 가자 계획은 (휴전 협정과 관련해) 네타냐후와 트럼프가 비밀리에 합의했을 수 있는 것에서 주의를 흐트러트린다"고 짚었다.

텔아비브 대학교 국가안보연구소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전문가인 코비 마이클은 NYT는 "그가 한 일은 오래된 체커판을 테이블에서 던져 버리고 모노폴리로 대체한 것"이라며 "그는 게임의 규칙만 바꾼 것이 아니라 게임 자체도 바꿨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는 민주당과 국제사회에 불필요한 공격의 빌미를 차단하려는 듯 미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난 태도를 보였다. 당초 트럼프는 가자 구상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미군이 투입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가 이후 "미군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스라엘군도 트럼프의 가자 구상에 발맞춰 가자지구 내 이주 계획 준비에 나섰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나는 이스라엘방위군(IDF)에 가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떠날 수 있는 계획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며 "그들을 받아줄 의향이 있는 나라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한 모스크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폭삭 무너졌다. 사람들이 건물 잔해 주위에서 희생자 및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4.07.27/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국제사회 "인종 청소" 반발…트럼프 탄핵 언급까지

국제사회는 트럼프의 가자 구상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강제로 이주하겠다는 구상이 '인종 청소'와 다르지 않다는 것.

백악관은 가자 구상이 '인종 청소' 의도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이스라엘 관리들은 트럼프의 가자 구상으로 팔레스타인인을 가자지구에서 몰아내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타마르 벤 그비르 이스라엘 안보장관은 "이스라엘의 현재 공격 계획은 자발적 이주 계획을 통해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그곳에 머무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탄핵안까지 거론됐다. 민주당의 앨 그린(텍사스) 하원의원은 "가자지구에서의 인종 청소는 농담이 아니다"라며 "나는 대통령 탄핵 운동이 시작됐음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어떤 형태의 인종 청소도 피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우려했다.

이집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아랍국들도 "팔레스타인인은 자신들의 땅에 살면서 재건을 도와야 한다"며 트럼프의 가자 구상에 반발하는 취지의 서한을 미국에 보냈다.

yeseul@dqdt.shop

바오슬롯 프리미어카지노 소닉카지노 산타카지노 토르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