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시바 회담 전날 US스틸 만나…일본제철 매각건 논의
US스틸 CEO, 일본제철의 인수 찬성 설득했을 듯
일본제철 "트럼프는 매각금지 명령 뒤집을 권한 있어…로비 중"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일본제철이 인수를 추진 중인 US스틸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고 일본 NHK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CEO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을 설명하고 실현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론들은 보고 있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최종적으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달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두 기업의 합병 금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두 기업은 불법적인 정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명령을 무효화하고 재검토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역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 그는 지난달 6일까지도 자신의 SNS에 "관세 도입으로 US스틸이 더 수익성이 높고 가치 있는 회사가 될 텐데 왜 팔려고 하느냐"는 글을 올렸다.
'미국 우선주의'를 최고 가치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 상징이라고 할 US스틸의 해외 매각을 승인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그간 업계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치열한 로비에 더해 일본 총리까지 나서 이를 호소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미지수다.
NHK에 따르면 일본제철의 모리 타카히로 부사장은 지난 6일 실적발표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안이 최선의 제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금지명령을 뒤집고 승인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계획에 대한 재검토를 명령할 권리도 있어 다양한 접근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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