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픽' FBI 국장 후보, 친러 영화제작사 돈 받았다
파텔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사, 친러 선전활동 전력
13일 파텔 상원 법사위 청문회…민주당은 정치보복 우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지명한 캐시 파텔(44)이 친러시아 영화 제작사로부터 2만5000달러(약 3600만 원)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파텔이 '글로벌 트리 픽처스'라는 영화제작사로부터 돈을 받았으며 이 회사의 대표인 이고르 로파토노크는 러시아 정부가 자금을 지원한 선전 활동을 벌인 전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텔은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한 트럼프를 지지해 왔으며 트럼프가 척결을 시사해 온 이른바 '딥 스테이트'(Deep State·관료 집단)를 함께 비난해 왔다.
파텔이 돈을 받은 건 로파토노크가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대가로 추정된다. 파텔은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트럼프에 대한 음모론'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FBI 본사 건물을 폐쇄해 딥스테이트 박물관으로 만들겠다"고 발언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배한 뒤 그의 측근들이 억울하게 탄압받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극우 논객인 터커 칼슨이 개인 채널에서 방영했다.
WP는 만약 파텔이 상원의 인준을 받는다면 친러시아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람이 미국의 대러시아 방첩을 담당하는 기관을 맡게 된다고 지적했다.
파텔은 오는 13일 상원 법제사법위원회가 주관하는 인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파텔이 극단주의적 성향인 데다 안보 관련 경험이 거의 없다며 그의 인준에 반대하고 있다. FBI라는 기관을 이용해 트럼프의 반대편에 섰던 이들에게 보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텔을 FBI 국장으로 지명하며 "러시아 사기극을 폭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1기 당시 러시아가 그의 당선을 돕기 위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 파텔이 이를 바로잡는 일에 핵심적 역할을 해줬다는 뜻이다.
인도계 이민자 2세인 파텔은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공판 검사, 연방 하원 정보위원회 선임 고문 등을 지냈다.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국가정보국 부국장,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테러 선임 국장, 크리스토퍼 밀러 당시 국방부 장관 대행의 비서실장 등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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