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은?…美국방 "전세계 군태세 검토, '미군 감축' 계획 없다"
美정부효율부 비용 절감에 대해선 "미국 작전이나 전술적 역량 훼손 없을 것"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때보다 더 많은 국방비 지출해야"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국방장관이 국방부가 진행하려는 전 세계 미군의 군사태세 재검토 작업이 '미군 감축(pulling back)'을 뜻하는 것으로 각국이 결론을 내리는 것은 실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취임 뒤 첫 해외 순방에 나선 헤그세스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유럽사령부와 아프리카사령부가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를 방문해 미국이 파병 병력을 줄일 수 있다는 서방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 어디든 군 태세를 점검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지만 미국이 어떤 것을 포기하거나 미국이 떠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잘못된 가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분쟁을 억제해야 하는 곳을 관찰하고, 계획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전력을 투사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미국이 해외 파병 수준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국방비 절감에 나선 미국 정부효율부(DOGE)도 언급했다. 헤그세스는 "(국방부에) DOGE의 예리한 눈이 필요한 곳이 많지만 우린 협력해서 해낼 것"이라며 "미국의 작전이나 전술적 역량을 손상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방부는 DOGE의 초기 표적이 될 것이라며, 머스크가 국방부에서 수십억 달러의 사기와 남용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DOGE는 교육부 지출 삭감을 완료하면 국방부 지출을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헤그세스는 예산 낭비 사례로 기후 변화에 초점을 맞춘 펜타곤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그는 "기후 변화를 해결하고 전 세계 온도 조절기를 해결하는 것은 국방부의 할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전쟁을 억제하고 승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헤그세스는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유럽 국가들의 책임이 더 커져야 한다는 견해는 계속해서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휴전 시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서방 국가들의 논의와 관련해선 "미군은 우크라이나에 보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유럽 대륙은 어떠한 침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자격이 있지만 개인적, 집단적 방어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건 이웃 사람들이어야 한다. 그건 상식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여러분은 이웃을 방어할 것이며 미국인은 여러분과 함께 그 방어를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했으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그룹(UDCG)' 회의에도 참석한다. 이를 계기로 유럽 동맹국들의 방위비 증가를 직접 요구할 계획이다.
이날 헤그세스는 트럼프가 나토 회원국들에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국방비 지출에 대한 질문엔 자신과 트럼프는 GDP의 3% 이하로 내려가면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며 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보다 더 많이 지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의 한 해 예산은 1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월 30일 끝나는 회계연도의 국방 예산으로 8950억 달러(약 1299조원) 지출을 승인하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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