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친트럼프 의원, 이스라엘서 "美 가자 점령 의향 없다"
미 초당적 상원 대표단, 텔아비브 방문
"트럼프 구상에 아랍 국가들 논의 착수"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들로 구성된 초당적 대표단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팔레스타인인을 몰아내자고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 상원의원 대표단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전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든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려는 의향은 거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일축했다.
'친 트럼프' 성향의 유력 정치인인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낸 건 오래전에 시작했어야 할 논의를 착수시켰다는 것"이라며 "아랍 국가들이 가자지구에 대한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위해 깨어났다"고 말했다.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은 "매우 직설적으로 말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계획이 아니다.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라고 표현했다.
블루먼솔 의원은 "미국의 가자지구 점령은 가망 없는 일"이라며 "군대나 납세자의 돈을 동원하는 점령은 그저 성사될 수 없다"고 반응했다.
블루먼솔의 대변인은 최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점을 언급했다. 대변인은 "압둘라 국왕을 통해 아랍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계획이 관계 정상화, 팔레스타인의 자결권, 지역 방위 배치,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현실적인 전망을 제공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요소가 현실적인 계획의 일부라면 이 지역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주민 약 200만 명을 이집트나 요르단같은 이웃 국가로 이주시킨 뒤 가자지구를 점령·소유해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아랍 국가들은 가자지구의 거취를 결정하기 위한 계획을 논의 중이며, 오는 27일 열리는 아랍 정상회의에서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 의회 대표단이 이스라엘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단에는 블루먼솔 의원과 그레이엄 의원과 함께 셸던 화이트하우스 공화당 상원의원, 애덤 쉬프 민주당 상원의원, 앤디김 민주당 상원의원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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