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美에 146조 신규투자…트럼프 "엄청난 조치"(상보)
애리조나에 5개 공장 추가 건설…R&D센터도 건립
상무장관 "美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40%로 올릴 것"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3일(현지시간) 1000억 달러(약 146조 원) 규모 대(對)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웨이저자(魏哲家)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TSMC가 최첨단 반도체 제조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미국에 단기간에 1000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인공지능) 칩이 미국에서 만들어지길 원했다"면서 "그(웨이저자)의 기업이 만드는 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신규 투자를 통해 애리조나주에 5개의 칩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라면서 "수천, 수만 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오늘 발표로 TSMC의 투자는 최소 1650억 달러에 달한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반도체 산업은 21세기 경제의 중추이며, 반도체 없이는 AI에서 자동차, 첨단 제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움직이는 경제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미국 기술과 노동력을 바탕으로 미국 공장에서 필요한 칩과 반도체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만의 파운드리 시장 장악을 언급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회사가 취한 엄청난 조치"라고 거듭 추켜세웠다.
웨이저자 회장은 "애리조나에 투자한 650억 달러에 추가로 10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임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미 짓기로 한 3개의 팹(반도체 제조공장)에 더해 3개의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또 다른 2~3개 또는 1개의 패키징 공장 등 5개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했다. 웨이저자는 또 "가장 중요한 연구개발(R&D) 센터도 애리조나에 건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은 "TSMC가 미국에 투자하는 것은 관세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텔이 있지만,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아주 낮다"면서 "이 거래와 우리가 진행 중인 몇 가지 다른 거래를 통해 (미국의) 점유율이 40%에 근접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투자 결정에 따라 TSMC에 대한 보조금의 지급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인 지난해 11월 상무부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TSMC의 반도체 생산 사업부에 66억 달러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TSMC에 수여된 인센티브에는 최대 50억 달러 규모의 저금리 정부 대출이 포함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반도체법(CHIPS and Science Act)에 서명, TSMC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미국 생산 및 연구에 총 527억 달러의 보조금 지급을 확정한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달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보조금에 대해 "그것들(보조금 지급 관련 계약서)을 읽고 분석하고 이해하고 싶다"며 보조금 지급을 보류했다. TSMC 대변인은 지난달 새로운 행정부 출범 전에 15억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TSMC가 2028년에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리조나에 있는 두 번째 공장에서 2나노미터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며, 'A16'이라고 불리는 가장 진보된 칩 제조 기술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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