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와 갈등 트럼프…우크라에 군사지원 중단·취소 검토"
트럼프 "그런 문제 얘기하지 않았지만…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
우크라에 지속적 지원 약속한 유럽…영국, 16억 파운드 추가 지원 발표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주 격렬한 설전 후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포함한 국가안보 관리들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다양한 정책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행정부 시절 승인된 마지막 탄약과 장비 등의 선적을 포함해 미국의 군사 원조를 중단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9일 퇴임을 열흘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5억 달러(약 7310억 원)의 군사 지원을 승인했다. 지원안에는 F-16 전투기의 대공 탄약과 탄약 및 방공 미사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지금 그 문제에 대해 전혀 이야기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해 군사 원조 중단 및 취소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그는 이어 "지금 당장은 어떻게 될지 두고 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향후 정책 변화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광물협정 서명 및 우크라이나 종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러시아에 대한 입장 차이 등으로 양측의 감정 대결이 격해지면서 파국으로 끝났다.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고는 있으나 종전을 위해선 미국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날(2일) 런던에서 열린 유럽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16억 파운드의 수출 금융을 활용해 5000기의 방공 미사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타머 총리도 유럽의 큰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평화를 지지하고 성공을 거두려면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해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미국은 전쟁 발발 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1190억 달러를 지원했고 유럽은 1380억 달러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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