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오마하의 현인'…현금 늘린 버핏, 증시 급락에도 느긋
"관세는 상품에 대한 세금, 전쟁행위"
10분기째 '실탄' 보유↑ 3342억 달러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증시가 연일 급락하자 사상 최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선견지명이 다시 한번 돋보이고 있다.
버크셔는 지난해 말 현재 현금 보유액이 3342억 달러(약 481조)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버크셔는 10분기째 현금 보유액을 늘리고 있다.
미국증시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보고 일단 주식에서 철수해 현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그의 혜안은 최근 들어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미국증시가 트럼프의 관세 폭탄 남발로 연일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2.08%, S&P500은 2.69%, 나스닥은 4.00% 각각 급락했다. 나스닥 낙폭은 2022년 9월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크다.
나스닥 낙폭이 큰 것은 테슬라가 15% 이상 폭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 남발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에 빠질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최근 버핏 회장은 CBS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세를 많이 겪어봤다"면서 "관세는 어느 정도 전쟁 행위(act of war)"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간이 가면 관세는 상품에 매기는 세금이 된다. 경제에서는 항상 그러고 나면 어떻게 되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 부과 다음에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해 증시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미리 생각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CBS는 버핏 회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가 징벌적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버크셔는 최근 애플 등 보유 주식을 대거 팔고 현금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보한 뒤 주로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비해 개미들은 테슬라, 리플 등 암호화폐가 향후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지금도 위험 자산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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