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찾아간 美국방 "中 영향으로부터 운하 되찾을 것"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8일(현지시간) 파나마 운하를 중국 영향력으로부터 되찾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파나마 운하 인근 부두에서 "우리는 함께 중국의 영향력으로부터 파나마 운하를 되찾을 것"이라며 "중국은 이 운하를 건설하지 않았고, 운행하지 않으며, 이 운하를 무기화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나마가 주도하고 우리와 함께 이 운하의 안전을 지키며 모든 국가에 열려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는 수십 년 만에 파나마를 방문한 첫 미국 국방장관이다. 그는 파나마 시티를 방문해 호세 라울 몰리노 파나마 대통령을 비롯해 고위 당국자들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선 후 파나마 운하에 대한 통제권 환수를 주장하면서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파나마 운하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바쁜 수로로 미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40% 이상(연간 2700억 달러)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한다.
파나마 운하의 주요 항구 5곳 중 2곳은 1997년부터 홍콩 대기업인 CK허치슨홀딩스가 운영권을 갖고 있었으나 미국의 압박에 최근 운영권을 미국 기업 블랙록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에 반발해 CK허치슨홀딩스를 소유하고 있는 리카싱의 항만 운영권 협상을 중지하고 매각과 관련해 반독점법 위반 사항이 없는지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이러한 가운데 파나마 정부는 전날 CK허치슨홀딩스가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 관련 계약 조건을 위반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CK허치슨홀딩스과 계약을 해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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