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나사 수장 후보 "화성 임무 우선"…또 머스크 그림자
'머스크와 친분' 아이자크먼, 의회 인준 청문회에 발언문 제출
항공우주계 '달이냐 화성이냐' 논쟁 중…머스크는 화성 탐사 주력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기업가 출신 억만장자 제러드 아이자크먼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국장 지명자로서 화성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이자크먼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의회에 제출한 발언문에서 "대통령이 말씀하셨듯 우리는 미국인 우주인을 화성에 보내는 것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자크먼은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달로 돌아가 달 표면에 주둔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과학적, 경제적, 국가안보적 이점을 확인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화성 개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숙원 사업이다. 만약 나사가 화성 탐사에 나서게 된다면 우주인을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후순위로 밀려나게 된다. 이에 화성과 달 중 어떤 임무가 우선돼야 하는지를 두고 항공우주계는 분열을 겪고 있다.
아이자크먼은 머스크와 인연이 깊어 나사 수장으로 임명된다면 화성 임무를 우선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스페이스X의 우주여행용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 '인스퍼레이션4'에 2억 달러(약 3000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도 아이자크먼이 주도한 민간인 최초 우주 유영 프로젝트인 '폴라리스 던'에 비용을 투자하기도 했다.
아이자크먼은 자신이 정치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과학자도 아니고 나사에서 일한 적도 없다"며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을 강점으로 여겼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아이자크먼의 인준 청문회에서는 머스크와의 관계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상원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나사 과학 프로그램 예산 삭감, 계약 기관 변경,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지에 대해서도 질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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