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정책에 반기 든 '그린란드 미군기지 책임자' 해임
밴스 부통령, 그린란드 미군 기지 방문…"덴마크, 충분한 투자 안해" 비판
메이어스 "밴스 부통령 발언 피투피크 우주기지 대변 안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그린란드의 미군 우주기지 책임자가 10일(현지시간) 해임됐다.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시키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그린란드 내 미군 우주기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수잔나 메이어스 대령의 해임 사실을 밝혔다.
해임 사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지는 성명을 통해 "지휘관은 직무 수행 중 비당파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을 포함해 가장 높은 수준의 행동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매체인 밀리터리닷컴은 메이어스가 지난달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기지를 방문한 후 기지 내 모든 인원들게 보낸 이메일이 해임의 단초가 됐을 것이라 짚었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달 28일 기지를 방문해 "덴마크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매우 단순하다. 그린란드 국민에게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덴마크는 그린란드 국민에 대한 투자도, 놀랍고 아름다운 이 지역의 안보 체계에 대한 투자도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후 메이어스는 기지 인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현시점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한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은 밴스 부통령이 말한 미국 행정부의 우려는 피투피크 우주기지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션 파넬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국방부는 지휘 체계를 훼손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를 뒤집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국가와 국제 안보를 위한다는 이유로 그린란드 편입 의사를 드러냈다.
메이어스 대령은 지난해 7월부터 피투피크 우주기지 책임자로 복무해 왔다. 미국 우주군은 메이어스 대령의 후임으로 숀 리 대령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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