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년후 관세 50%라면 미국 승리…시진핑 전화 받았다"(종합)
취임 100일 앞두고 시사주간 타임 1시간 인터뷰
"이란 지도자 만날 용의…크림반도 러시아에 남을 것"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 후에도 외국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한다면 "완전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앞으로 3~4주 동안 무역국들과 합의가 잇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25일(현지시간) 공개된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 기사에서 관세가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사흘 전인 22일 타임과 1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임기 첫 3개월을 순조로운 성공으로 평가했다. 그는 "내가 지금 하는 일은 선거 공약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채권 시장이 불안해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며 미국이 1년 후에도 외국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한다면 "완전한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22.8% 수준으로 올초 2%대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상호관세의 구체적 수치가 처음 발표된 이달 초 미국 국채수익률(금리)이 급등하며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가격이 폭락했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관세 리스크로 인해 최고의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까지 매도세에 휩싸이며 '셀 아메리카'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리스크를 일축하며 최대 무역 전쟁을 벌이는 중국과의 협상 기대를 끌어 올렸다.
그는 인터뷰 기사에서 시 주석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왔고 중국과 합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상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미중 정상간 대화를 확인했지만 중국 정부는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해 "약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3~4주 동안 무역국들과의 완전한 합의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무역국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관세) 수치가 있겠지만 우리한테 1조달러 벌이를 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대외 거래주의는 관세를 넘어서고 있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그는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점령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인 덴마크와 무력 대결과 경제 전쟁을 위협한다고 타임은 평가했다. 트럼프는 게릴라군과 교전을 벌여서라도 파나마 운하를 되찾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면서 이란 최고 지도자나 대통령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란과 거래를 할 것"이라며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나 마수드 페제쉬키안 대통령을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취할 경우 미국이 대이란 전쟁에 참여할지를 묻는 말에 그는 "(핵)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기꺼이 참전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란과 세계 강대국들은 2015년 핵합의를 맺었지만 2018년 트럼프는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했다. 2019년 이후 이란은 2015년 핵합의의 제한을 위반하고 우라늄 농축 상한을 훨씬 초과해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트럼프는 전쟁 발발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그는 인터뷰에서 "전쟁이 시작된 것은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을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크림반도는 러시아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타임은 트럼프가 추구하는 우크라 전쟁의 평화 협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 영토의 20%를 넘겨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첫번째 임기를 시작할 때보다 두번째 임기초인 지금 더 자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에는 생존을 위해 싸웠다면 이번에는 세상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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