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휴전 압박 속 트럼프-젤렌스키 교황 장례식서 회담
2월 정상회담 후 두 달 만…백악관 "생산적 논의 가졌다"
트럼프, 우크라에 영토 양보 압박…"크림반도 러 소유로 남을 것"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니키포로프 젤렌스키 대통령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장례 미사 참석 중 짧은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다만 두 정상이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회담은 지난 2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약 두 달 만이다. 당시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휴전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설전을 주고받았고, 결국 정상회담은 파국으로 끝났다.
이번 두 사람의 회담도 트럼프 대통령이 영토 양보 등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휴전 조건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소유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에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크림반도에는 오바마가 양도하기 이전부터 오랫동안 러시아의 주요 잠수함 기지가 있었다"며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것을 압박했다.
또한 미국이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휴전안에는 △현재 전선 인정 △러시아 크림반도 병합 인정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양보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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